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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석·박사 외국인 유학생 `기업채용` 늘려 인력난 해소를

2022.06.07 Views 457

10년내 내국인 인재 1만명 부족
새 인적자원으로 활용가치 높아져
국내기업들 "채용 확대지원 필요"


"외국인 이공계 유학생을 잡아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우수인재 발굴이 국가 중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10년 이내 국내 고급 과학기술 인력이 약 1만 명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늘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고급 인재 부족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가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국인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기업 수요 및 요구 역량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연구인력을 채용하고 있는 기업은 300개사 중 73개사(24%)에 달했다.

특히 국내 기업이 채용한 외국인 연구인력 중 국내 유학생 출신 외국인은 0.7명(35%)에 그쳤다. 외국인 연구인력 중 한국에 대한 이해도와 연구 역량을 동시에 갖춘 국내 외국인 유학생들을 보다 많이 활용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유학생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내국인 연구인력 부족' 때문이다. 외국인 연구인력이 내국인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R&D 인적 자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국내 기업들은 '외국인 연구인력 확대 필요성'에 공통된 목소리를 냈다. 조사 대상기업 중 69%가 현재보다 외국인 연구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외국인 연구인력 인재 데이터베이스 구축·서비스 제공', '채용 보조금 지원', '고용비자 발급조건·절차 폭 완화' 등 국가 차원의 법·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실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외국인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도 '외국인 유학생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 외국인 연구인력 미채용 기업의 60%가 '앞으로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해, 외국인 채용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선호 학력은 석사급(61%), 학사급(47%), 박사급(2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 시 담당 직무는 연구개발이 응답의 86%를 차지해 영업·판매(22%), 현지 파견(19%) 등 다른 직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연구개발 직무 선호도가 높았다.

외국인 채용 시 선호 국가는 아시아권이 51%로 가장 높았다. 이중 베트남(27%), 중국(22%), 인도(21%)의 선호도가 높게 나왔다. 요구 역량과 고려사항으로는 개인 역량이 9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업무 관련 지식·전공(95%), 영어·현지어를 포함하는 외국어 능력(86%), 연봉 수준(78%) 등의 순으로 나타나 개인 역량과 지식 외에도 연봉도 주요 고려 사항으로 조사됐다.

김이환 UST 총장은 "국내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외국인 졸업생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높은 수준의 연구역량을 동시에 갖춘 고급 R&D 인재로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 등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주권과 국적 취득 등을 포함한 이들의 국내 정착 지원을 위한 국가적 정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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